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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바람피기에 해당되는 글 40건
- 2011.03.23 36] 내 안의 섬 3
- 2011.03.07 35] 해가(海歌) 3
- 2011.02.18 34]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2
글
그 곳은 갈 수 없는 섬
돌이켜보면 그 언젠가는 해조음海潮-音 들리는
섬에 닿은 적도 있었던
갈매기가 물어다놓은 꽃씨 하나
풀지 못한 비밀스런 소문들이 모여 사는 곳
그 섬은 멀리 있어 내 안에서
늘, 그립다
글
철쭉 향기 몇 점 힐끔 쳐다보고는
모르는 척 민박집으로 들어가고
붉은 그림자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힘이 달려 나는 앉은 채로 바닷물에 빠졌다
갈매기들이 고깃배를 세워둔 채
돌려보내 주소오, 돌려보내 주소오,
길게 소리를 쳤다
수문을 열고 나오라고 수평선 치며 소리를 쳤다
수문이 열리고 닫히는 동안
나는 물고기 신발을 신고 있었다
비린내 가득한 저녁으로 헤엄쳐 나온 나는
바다와 오랫동안 부부로 살았던 것일까
부드러운 미역줄기 같은 검은머리가 길게 자라
내 몸에서 비린 냄새 독하게 풍겼다
용궁나라에서 내가 발이 넷인 아이를 낳았다고 했다
내가 낳은 어린 게가 잠에서 깨어나 울며
해안까지 뻘뻘뻘 기어 나와
엄마, 엄마, 부르는 소리 들리는 것 같았다
나를 돌려보내 주고는 파도는 발꿈치가 깨지도록
달려나오다 되돌아가고 달려나오다 되돌아가고
달려나오다 또 되돌아가고
그 짓을 수없이 되풀이를 하더니
속살까지 멍든 바다는 나를 잊지 못하는 것인지
풍문으로 들려오는 소리
아직도 울음이 멎지 않는다고 했다
글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신 영
아니라고
또 아니라고 고개를 흔들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생각과 생각을 마주했던가.
고개를 젓고
또 고개를 저으며
이성보다 앞선 감정으로
만나고 헤어지고 아파했던가.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니
그 아파했던 시간마저도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이제는 그리움으로 남아
마음의 기도가 되어 쌓인다
또 얼마를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워할까.
그래도 아파하는 시간만큼
그렇게 그리워하는 시간만큼이
내 생을 위한 씻김일 테지.
하늘과 땅 사이의 인연의 끈
묶인 끈을 푸는 풀이인 게지.
신 영
아니라고
또 아니라고 고개를 흔들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생각과 생각을 마주했던가.
고개를 젓고
또 고개를 저으며
이성보다 앞선 감정으로
만나고 헤어지고 아파했던가.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니
그 아파했던 시간마저도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이제는 그리움으로 남아
마음의 기도가 되어 쌓인다
또 얼마를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워할까.
그래도 아파하는 시간만큼
그렇게 그리워하는 시간만큼이
내 생을 위한 씻김일 테지.
하늘과 땅 사이의 인연의 끈
묶인 끈을 푸는 풀이인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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