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목마을 일출



 

저쯤 하늘을 열면

서주홍


저쯤 하늘을 열면 내 고향 있것지
식전부터 만선한 깃발이 파도같이 나부끼고
선창가 갯바람을 씻어 내리면 어기여차
고기 푸는 뱃사람들 신바람 나것지
귀 설지 않은 어판장 중매인들 소리와
소금집에 선구점 주인까지
희희낙락 휘파람 소리
생선 바구니 가득 머리에 이고 아낙네들
콧노래 흥겹게 걸음새 거뜬도 하것지
출렁출렁 너울대는 바다 저 멀리
내 어릴 적 수평선 바라보면서
꿈 꾸던 그 하늘 아래 조무래기들
시방도 더러는 있을 거다
저쯤은 하늘을 열면 그래
내 꿈 조금은 남아 있것지

by 김만석 2011. 8. 6.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