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구석구석 발걸음을 옮겼다

마을 입구부터 불어오는 바람에는 향수가 묻어났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었을 위해 이렇게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지

잠시 시간을 접고 눈을 감는다

고향으로부터의 사색에 시간에도

바람은 향수를 묻히고 내 가슴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by 김만석 2007. 11. 29. 19:30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