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국 내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해 외

서브프라임 후폭풍… 세계 금융시장 ‘흔들’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금리의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전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펀드와 금융회사가 손실을 보면서 신용경색이 확대됐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세계경제가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美 ‘충격’

4월16일 미국의 명문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이 학교 영문과 학생이자 한국인 이민 2세인
 조승희(23)가 동료 학생 등 3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집단따돌림을 당해 ‘선택적 무언증’이라는 정서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의회는 정신질환자의 총기 소유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북핵 불능화 합의… 부시, 김정일에 친서

북한은 ‘2·13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따라 중유 지원에 대한 상응 조치로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했다.9월 북한은 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포함, 올해 안으로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시설을 불능화하기로 합의했다.
연내 신고대상을놓고 이견이 드러난 가운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성실한 신고를 촉구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 배럴당 100弗 육박

미국, 중국, 유럽 등 지구촌 대다수 국가가 올 한해 치솟는 물가를 관리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기름값은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쌀, 밀, 옥수수 등 곡물과 원자재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이런 기류는 싼값에 물건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중국이
제역할을 못한 것도 원인이다. 중국은 최근 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를
웃돌았다.

‘온실가스 감축’ 유엔 발리 기후로드맵 채택

2013년부터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등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우는 발리
로드맵이 12월15일 채택됐다.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발리 로드맵을 토대로
 각 나라는 2009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협상을 벌여야 한다. 총회 참가국들은
 자국 능력 범위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방법을 차등화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美에 대립각… 푸틴 후계자 지명

러시아는 코소보 독립, 이란 핵, 미사일방어(MD)체제 등 지구촌 현안을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등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강한 러시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구해온 정책의 결실이다.3선을 금지하는 헌법 때문에 내년 3월
권좌에서 물러나는 푸틴은 대신 최측근인 메드베데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해 정권연장을 꾀하고
있다.

군정종식 요구 미얀마 민주화 시위 또 좌절

8월 말 급격한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군부 철권에 의해 짓밟히자 이에 격분한 승려들이
나서면서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졌다.‘88항쟁’으로 일컬어지는 1988년 8월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국제사회의 제재 요구와 유엔의 특사파견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의 강력 진압으로 ‘미얀마의 봄’은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무샤라프 비상사태 선포… 혼돈의 파키스탄

7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붉은 사원’을 유혈진압하면서 파키스탄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10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무샤라프는 반정부 성향의 대법원이 제동을 걸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선을 확정지으며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11월29일
43년만에 군복을 벗고 민간인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했으며,12월15일 42일 만에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부시 행정부, 이라크·아프간 정책 등 ‘고전’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라크를 침공한
지 5년이 다 돼 가지만 폭탄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아프간에서는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세력을 결집해 정권탈취를 노리고 있다. 미군과 나토는 아프간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부시 대통령은 내년 여름까지 3만명의 병력을 이라크에서 감축하기로 했다.

佛 사르코지·日 후쿠다 등 새 정권 출범

프랑스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비주류 정치인 출신인 니콜라 사르코지는 ‘일하는 프랑스’를
공약으로 5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든 브라운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장기 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기대를 업고 6월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참의원 선거 참패후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9월 총리직에 올랐다.

기사일자 : 2007-12-26    16 면

by 김만석 2007. 12. 26. 07:17
서울신문 10월20일자 16면에 박완서의 책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영자씨'라고 표기되었습니다.

근래 매일 신문을 볼 여유가 없어서 며칠 밀려봤는데 서울신문의 애독자로서
오해 마시고 다음부터는 이런 실수없으시기 바랍니다.
by 김만석 2007. 10. 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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